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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배틀 구성과 전투 연출을 중심으로 본 건담 빌드파이터즈 트라이의 서사 확장

by blue9106 2025. 7. 12.

건담 빌드파이터즈 관련 그림
건담 빌드파이터즈 TRY

『건담 빌드파이터즈 트라이』는 전작인 『빌드파이터즈』의 성공 이후, 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전투 구성을 시도한 작품이다. 본 리뷰에서는 이 시리즈가 도입한 3대3 팀 배틀 시스템의 구조적 특징, 전투 연출의 기술적 진화, 그리고 서사 전개의 방향성 변화를 중심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특히 각 캐릭터가 수행하는 역할의 다층성, 기체 간 합과 전술적 운용의 다양성, 그리고 전작 대비 확장된 세계관과 기술 설정의 연결 지점을 중점적으로 짚어낸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단순한 프라모델 애니메이션을 넘어선, ‘팀워크와 창의성의 조율’이라는 새로운 미덕을 제시한 시리즈로 평가된다.

팀 배틀 구성이 드러낸 전투 서사의 입체화

『건담 빌드파이터즈 트라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3대3 팀 배틀 방식이다. 전작이 1대1 전투에 기반한 개인 중심 전개였다면, 이번 작품은 조합과 전략, 역할 분담이라는 요소가 적극 개입된다. 이는 단순한 룰 변경을 넘어 전투 연출의 내러티브 구조 자체를 변형시키는 장치로 작동한다. 각 캐릭터는 에이스, 서포트, 브레이커 등으로 기능적 역할을 부여받으며, 이는 곧 캐릭터의 심리 묘사와 성장 서사에 영향을 준다. 팀 배틀은 단일 승부로 환원되지 않기 때문에 전투에서의 연계, 협업, 갈등, 리더십이 드라마 구조 내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는다. 이러한 구성은 게임적 규칙을 활용한 스토리 확장의 좋은 예시로, 프라모델 전투의 몰입도를 배가시키며 애니메이션적 재미와 전략적 사고를 모두 아우른다. 나아가 이러한 구조는 ‘함께 싸운다는 것’의 의미를 작품 전반에 투영하며, 새로운 세대의 전투 방식을 시청자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전투 연출 기술의 발전과 프라모델 표현의 정교화

『빌드파이터즈 트라이』는 전투 연출 면에서도 전작을 능가하는 다채로운 기술적 시도를 보여준다. 첫째, 각 기체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연출이 강화되었는데, 특히 파괴 이펙트, 파편 묘사, 에너지 효과의 디테일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둘째, 프라모델 재질의 감각을 살리는 연출 기법이 보다 발전하여, ABS와 PS 소재 특유의 광택감, 조립 흔적, 스티커의 위치까지 세심하게 그려졌다. 셋째, 카메라 워크 역시 팀 배틀 특유의 다중 구도를 반영하여, 단일 액션에 집중하기보다 동시다발적 전투의 흐름을 부드럽게 따라간다. 특히 삼면 전투, 협공, 유도 전술 등의 장면에서는 리듬감 있는 컷 분할과 타격의 실재감이 강화되어, 단순히 CG 효과에 의존하지 않고, 실제 프라모델을 조립하고 조작하는 행위 자체의 재미를 시청각적으로 확장해 보여준다. 이러한 연출 발전은 시리즈 전반의 제작 퀄리티를 상향시키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며, 후속작의 방향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서사 확장에서 나타난 세계관의 계승과 재구성

『트라이』는 세계관의 외연을 확장하면서도 전작의 감성을 유지하려는 이중 구조를 택한다. 세이와 레이지의 활약 이후 몇 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전작 등장인물들은 어른이 되어 조력자로 등장함으로써 시간의 흐름과 유대의 계승을 상징적으로 제시한다. 이는 기존 팬층에게는 감정적 연속성을 제공하며, 신규 시청자에게는 독립된 입문 경로를 열어주는 장치로 기능한다. 또한, 새로운 주인공 팀 ‘트라이 파이터즈’는 각기 다른 전투 철학을 지닌 세 인물이 협업을 통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점에서, 기존의 ‘천재 단독 영웅 서사’와 차별화된 드라마를 형성한다. 프라모델이라는 소재도 단순한 배틀 도구가 아니라, 제작 과정, 커스터마이징, 실력 성장 등 서사의 핵심으로 통합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빌드파이터즈 트라이』는 건담 애니메이션 중 유일하게 ‘창조성’, ‘협력’, ‘재해석’이라는 키워드를 서사의 중심에 배치한 사례로 평가된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프라모델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확장한 동시에, 건담 세계관의 새로운 진화를 이끌어낸 시리즈로 기억될 것이다.